메르카토르는 이렇게 말했다 - ★★★★☆(4/5)
저자 마야 유타카
2011년 장편소설 <애꾸눈 소녀>로 제6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제11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동시 수상하고 '본격 미스터리 BEST 10' 1위에 오르며 일본 미스터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마야 유타카의 단편집.데뷔작에서부터 꾸준히 등장하며 그의 작품세계의 큰 축을 담당해온 명탐정 '메르카토르 아유'의 활약을 그린 이 작품집은 요네자와 호노부의 장편소설 <부러진 용골>과 함께 각종 미스터리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고, 상식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구성과 결말로 독자들에게 묘한 배신감과 쾌감을 함께 안겨주면서 역시 마야 유타카라는 평을 얻었다.말쑥한 턱시도에 실크해트, 비상한 두뇌와 논리력, 자신만만하다 못해 오만한 태도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명탐정 메르카토르 아유.의뢰인이나 피해자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고 목표한 바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그의 곁에는, 갖은 악행과 독설에 질색하면서도 늘 함께 사건에 휘말리고 마는 조수 겸 추리소설가 미나기가 있다.여행지에서 죽은 옛 친구를 추모하고 진상을 알아내려는 노력이 의외의 봉변으로 이어지는 '죽은 자를 깨우다',예상치 못한 살인 현장을 맞닥뜨린 메르카토르와 미나기의 팽팽한 물밑 신경전을 볼 수 있는 '규슈 여행' 등의 단편을 통해, 전형적인 본격 미스터리의 무대에서 과감한 실험성을 발휘하며 독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작가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마야유타카잼(?)
마야 유타카의 추리소설은 하나같이 어딘가 이상합니다... 아니, 다릅니다!
그의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요근래 서브컬쳐계에서 유행하던 클리셰* 비틀기. 인물, 소재등의 작은 단위에서부터 이야기가 성립되는 커다란 틀,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평범을 거부하는 인물/사건/진상/전개... 작가가 의도적으로 비틀어둔 요소들이 이 작가의 작품들의 메인 감상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이 작가의 색깔이 가장 깊게 배어있는 작품은 데뷔작이기도한 <날개 달린 어둠>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기존 추리소설/탐정소설을 바라보는 작가의 삐딱한 시선이 노골적으로 들어나는.. 어레인지(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에 짓궂은 장난을 치고 반응을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의 전개.... 모 지인의 '보고나서 벽에 던지게 되는 책'이라는 평을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부들부들 하게됩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을 보면 앞에서 씨익 "어때?ㅋ"하며 씨익 웃고있는 작가의 이미지가 막 홀로그램으로 나타납니다... 가..감히 날 가지고놀다니..! 부들부들..
그리고 각 단편의 녹스 10계**에 반다인의 20법칙*** 쌈싸먹는 충격적인 전개/결론들ㅋㅋㅋ 이런 탐정소설의 규칙(?)에 따르지 않는 이야기에 저희 독자들은 보통 불편함을 느끼는데 딱 그 경계선에서 노는 작품입니다. 솔직히 다 본 지금도 다른 추리방법이 있지않을까.. 막 고민하고있는 중이죠.. 아니야, 분명 진실은 숨겨져있고.. 메르카토르가 사기를 치고있는거야.. 그리고 다음 책에서 '사실 님들 다 속고있었음! ㅋㅋ' 하면서 메르카토르의 지난 사건에 대해서 하나씩 회상을,..은 얼어죽을 ㅠㅠ어느쪽이든 화가겠지만!!!
독특한 캐릭터
저런 실험적인요소와 함께 배치된 독특한 탐정/조수 캐릭터 덕분에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잘난 맛에 살며,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우리가 알고있는 히어로적인 인상의 탐정과는 많이 다른 모습의 탐정, 메르카토르. 그런 메르카토르에게 시종일관 틱틱대는 조수포지션의 미나기. 둘의 회화..랄까 만담이 꽤 재밌습니다. 추리소설인데 피식하는 장면이 있다니ㅋㅋㅋ 이전 작품부터 계속 느꼈지만 마야유타카의 소설은 캐릭터, 만담이 라노베 같은 느낌이랄까.. 추리소설이라는 딱딱해보이는 장르와는 조금 다른 가볍고 재밌는 캐릭터가 활용되는데 이게 참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밀실장. 과연 범인은 어느쪽이었을까요? ㅋㅋ 저는 메르카토르의 추리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날개달린 어둠을 보면 말이죠! ㅋㅋ
단편 목록
- 죽은 자를 깨우다
- 규슈 여행
- 수렴
- 대답 없는 그림책
- 밀실장
이하는 각 단편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입니다. 당연하지만 이야기에대한 누설이 있으니까..
아래는 누설이 싫은 분들은 피해주시길!
아래는 누설이 싫은 분들은 피해주시길!
죽은 자를 깨우다
범인이 없는 사건이라니! 랄까 그런 사건이 있을리가 없잖아!! 솔직히 나비공포증에 대한 진상은 초반에 너무 쉽게 연상이 되길래(랄까 노골적으로 알려줬죠) 에이 설마 이정도로 이야기가 쉽게 풀릴리가 없잖아ㅋ같은 속마음으로 읽어봤습니다만... 설마 그게 진짜 진상이었을 줄이야(...) 첫번째 사건->>>사고<< 그리고 두번째 살인사건에서 절묘하게 추리에 추리를 이어붙이더니 ㅋㅋㅋ죽은 녀석을 데려올줄이야ㅋㅋ진짜 첫번째 단편부터 던져버릴뻔ㅋㅋㅋㅋㅋ 결국 첫번째 단편의 범인은 미상.
규슈여행
여기서 메르카토르라는 캐릭터와 미나기라는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그려지죠. 새벽부터 대뜸 들어와서 컴퓨터를 고장내놓고 외장하드까지 날려버리는 악귀 메르카토르에게 격뿜ㅋㅋㅋㅋ 이거 읽다가 누구한테 막 보여주고 싶어지는 시츄에이션이었습니다ㅋㅋ 그리고 둘의 추리놀이(?)에 메르카토르의 적당적당한 추리로 살을 붙이니 꽤 그럴듯 해지는데.. 그와중에 슬쩍 빠져나가더니 '난 걔가 범인이라고는 안했다고?ㅋ' 라고 말하는 메르카토르와 등장한.. 진범! -두번째 단편의 범인은 못 맞춤(이랄까 누군지 모름)
수렴
시작부터 갑자기 전부 범인인 것처럼 시작한 독특한 도입부... 그리고 정리해주지 않는 결말ㅋㅋㅋ 아니 탐정이 나왔으면 이야기를 해결하란말이야ㅋㅋㅋㅋㅋㅋ결국 범인이 누구든지 상관없는 열린 결말..? 멀티엔딩? 같은 느낌으로 끝났죠ㅋㅋㅋ 잘 생각해보면 누구든지 범인이 될 수 있는 상황들이라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미나기가 "하..하하..나..나도 돌아가볼까~"처럼 꼬리내리고 도망가서 피식ㅋㅋ 이 장에서는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의 [생존자 1명]이 떠올랐네요ㅋㅋ 세번째 단편의 범인은 누군지 모른다! 누가범인인지 다 추리안함<<
대답없는 그림책
추리 소설에서 오타쿠라는 소재를 사용할 줄이야.. 혹시 이 아저씨 오타쿠..? 이거 라노베..?(...)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오타쿠 소재를 사용한 추리소설은 또 처음인 것 같기도... 이번 사건의 추리는 대놓고 적어가며 논리적으로 용의자가 아닌 인물을 지워가는데.. 앞의 세 단편에서 이미 범인이 엉망이라.. "이번에도 범인이 없지는 않겠지ㅋ"하고 봤는데 역시 없었습니다.................... 으아르아르아ㅣㄹ아ㅣㄹㄴ아리 근데 진짜 이상한거 같아서.. 몇번이고 다시 풀어봤지만 정말로 없는 것이었습니다.. 얘들이 거짓말을 했다고해도 도망칠수없어... 네번째 단편 범인도 없음(...)
밀실장
그리고 이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단편! 시작부터 콘크리트 주문하는 메르카토르 보고 바로 눈치를 챈 게 좀 아쉽지만ㅋㅋㅋ결말을 이렇게 낼 줄이야ㅋㅋㅋ 진짜 안닦고 나온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메르카토르 성격상 이번 사건의 범인은 메르카토르입니다만(...) 아니 진짜 얘가 범인 같다니까요... 얘가 위증했으면 끝이쟝... 그런데 탐정은 범인이면 안된다는 법칙...에 의해서 얘가 범인이 아니라는 실드가 쳐지지만 그건 미나기가 이번 단편에선 탐정이다! 이럼 끝이죠! (같은 논리대로 미나기도 범인일수있지만.) 그리고 마지막의 선택이ㅋㅋㅋㅋ 이런 일은 있어선 안돼! 없었던 일로 하자! 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단편 범인도 없음..이랄까 추리의 끝(범인지목)을 내지않음!
이렇게, 5개의 단편이 다 범인이 없죠(...) [범인맞추기] 라는 탐정소설의 퍼즐적 요소에 정면으로 법↗규↘를 날려주시는 책이라.. 솔직히 다 읽은 지금도 다시 펴보면서 사실 범인 따로 있고, 우리 놀리는거아냐?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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