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슈타인즈;게이트 - 부하영역의 데쟈뷰 ★★★★☆(4/5)
총평 - 아쉬운 부분이 있긴하지만 슈타인즈 게이트를 마무리하고, 남는 여운에 찾아보게 되는 팬심을 위로하는 좋은 작품.
메인 키워드는, 엔딩 이후의 세계, 조수, 팬 서비스 정도로 말해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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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이후의 세계
극장판의 시작 시점은 공식적인 마지막 세계선 『슈타인즈 게이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끝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엔딩 이후의 세계.. 그러니까 결국 팬 서비스와도 연관되겠지만 '그 이후 어떻게 됐어?' 라는 팬심에 답하는 이야기가 되죠. 결국 오카베 린타로는 크리스를 구해내고 마유리도 죽지 않는 이상적인 세계선에 도달하지만, 사실 그 세계선에서 나머지 모두는 오카베가 이 세계선에 도달하기 위해서 해왔던 많은 노력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 다만 그렇게 끝내면 너무 안타까우니까 '문득 머릿속에서 떠오른다..'라는 느낌의 묘사와 함께 오카베의 기억보존[리딩슈타이너]이 오카베만의 것은 아니다..! 다들 생각해 낼 수 있다! 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었었죠. 하지만 어찌 됐든 오카베와 크리스는 여전히 일방적으로 잘 알고 있는 관계고(...)
극장판은 이 부분에 대해서 주목하고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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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
원작과 달리 이 극장판의 주인공은 조수, 마키세 크리스입니다. 크리스가 오카베 린타로로 부터 다른 세계선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그냥 오카베를 좋아하게 되는 건.. 솔직히 좀 억지랄까 '떠올렸다'만으론 설득력이 부족하죠. 그래서 이 극장판에서 주인공을 크리스로 잡고 크리스가 진정으로 오카베에 대해서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카베가 크리스(+마유리)를 살리기 위해 해왔던 것들을 직접 체험하고 얼마나 심적으로 힘든 일이었을지 몸소 느끼게 되죠. 중간에 과학자로써의 윤리와 오카베에 대한 구애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장면이 나오지만.. 뭐.. 감상하는 측에선 사실 답이 나와 있는 갈등이죠(...) 저는 입장상 좀 미묘하게 보긴햇는데...일단 이 이야기에선 뭐 결국 이런 선택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싶긴하지만요ㅋ_ㅋ 여튼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진정한 커플(?)이 되는 크리스와 오카베에게 초점이 잡혀있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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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서비스
.......그렇죠 이 극장판은 앞서 말했듯 존재부터가... 팬서비스를 위한 작품이었습니다. 이후의 후일담 같은 느낌의 이야기로는 조금 아쉬우니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본 그런 느낌입니다.(덕분에 후반부가..) 슈타게팬, 특히 크리스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특히 초중반부에 노골적으로 크리스의 귀여움/아름다움/조수다움(?)을 어필 해주는 장면 묘사가 참 많았지요. 보면서 흐뭇..하면서 동시에 이 리얼충들...같은 느낌의 전개도ㅠㅠ 뭐 결국 좋았지만. 대부분 지인들의 네타없는 평이 '부하영역의 데자뷰 어땠어?'→'크리스쨩이 귀여웠어' 인거만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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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런 무난무난한 소재만으로 끝나지는 않지요..ㅠㅠ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1. 극장판 플레이 타임의 무리수
담고자 하는,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이 뭔지는 확실히 알겠고, 왜 이렇게 전개했는지도 알겠는데.. 이 작품은 극장판, 이야기를 담는 프레임에 제한이 걸려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슈타인즈게이트 본작 전개를 크리스가 쫓아가 보는 건데...(어떤 형태로든?) 이렇게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은 거죠.. 그래서 강렬한 한방으로 정리해야겠다!→얍빠무릿쓰!라는 느낌의(...) 이 극장판을 본 사람들의 후반 30분 전개에 대한 평은 대부분 이렇지 않을까...싶습니다. 뭔가 그나마 논리적으로든 설정상으로든 맞는 전개를 준비했고, 그런 전개를 시도할 시간이 얼마 없어서 필요한 장면이라도 다 넣어야겠따! 얍얍! 의 전개였지만... 역시 무리수였죠. 넵 무리수. 이 부분은 실드가 불가능합니다. ㅠㅠ
2. 개봉시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개봉이 너무 늦었다...라는 점입니다. 외부적인 요인 모두 밀어두고.. 이 극장판의 적절한 개봉시기는 아무래도 슈타인즈 게이트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팬덤이 한참 달아올라 있을 때..정도였지 않았을까...싶습니다. 슈타인즈 게이트가 한참 달아오르던 시기가 2011년말이었죠? 글고 지금은 2013년 말.. 이미 만으로 2년 정도가 지나서 팬덤이 어느 정도 식은 상태에 들여온 거라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일단 제가 꽤 식어버린 상태고(그래도 이런 글을 적을 정도로 식진않았지만!) 다른 분들도 대부분 저랑 비슷한 온도가 아닐까 싶어요.. 찾아보니까 일본에서도 2013년 4월 개봉으로 우리나라랑 반년정도 차이 나지만.. 이것도 여전히 늦은 게 아닐까..싶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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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찰해보면 좋을 사항들도 좀 있엇는데,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자니 이 정도 같기는 한데..아직 한번밖에 못 본 상태라 몇번 더 보면 해결되는것도, 더 생각나는 것도 있을지도..
a. 오카베가 크리에게 선물로 준 스푼과 포크
뭐 굳이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냐 싶지만 원작에서 마이 포크가 가지고 싶은데...라고 했던 언급이 2ch속어로 마이포크=연인, 마이스푼=친구 라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있었죠ㅋㅋ 그리고 거기에 대한 오카베의 답장 중에 마이 스푼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크리스가 챤넬러인것에 대해 다시끔 확인하는 메일이 있었지요! 또 오카베에게 과거의 자신에게 도움을 구할 때 미래에서 왔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본인이 지금 가장 가지고싶은 것은 마이포크다! 라는 이야기를 하라는 중요언급도 있었구요 ㅋㅋ 뭐 그런 원작네타 들로 어쨋든 크리스가 마이 스푼과 마이 포크를 가지고 싶어했었다...는 걸 떠올린 츤데레 오카베가 사다 준 선물인 것이었습니다 ;ㅅ;
b. OR204
극장판에서 타임머신이 FG204가 아닌 OR204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지요. 스즈하의 언급에 의하면 이 세계선에서는 이후에 오카베를 구해야한다는 생각과 과학자로서의 윤리감으로 자기모순에 빠져있던 크리스가 결국 타임머신을 만들고 그것을 아버지에게 양도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때 만들던 빌드번호의 앞글자가 OR(Okabe Rintaro)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극장판BD세트 특전 드라마CD에 들어가 있다고 하는데(http://www.anibro.jp/maker/steinsgate-movie/index.html) 과연 어떨지?
c. 우편함의 미래가제트연구소 이름표
초반부에 보여주는 우편함에 붙어있는 미래가제트연구소의 명패는.. 테이프로 양옆을 붙여둔 모습인데 이후에 깔끔한 명패로 수정됩니다. 이건 누가 왜 바꾼걸까요...?
일단 '이후'라는 부분이 오카베 린타로가 사라진 뒤라서...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당.. 흘러가듯이 보여준 게 아니라 제대로 그려서, 프레임을 할애해서 비춰준 걸로봐서 의도적인 부분인데..
자세한건 다음에 사서 다시 돌려보면서 체크해봐야할듯!
d. 오카베 린타로가 이 세계선에서 고정되기 위해서는 다른 관측자의 관측이 필요하다.
이 부분이.. 사실 후반부 급전개와 함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벙찌게 만든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ㅇ_ㅇ..? 어..? 라는 느낌으로.. 뭔가 해야 한다고 하고 그래서 뭔가 한다는데 사실 잘 이해가 안가죠(...)
일웹을 뒤져가며 정보를 좀 찾아봤는데.. 찾아봐도 모르겠어요 ㅋ_ㅋ
d.2. 그럼 어떻게 해야 오카베를 돌아오게 할 수 있는가?
→원인이 된 [리딩슈타이너]의 부하(기억의 포화)를 회피하기 위해서 오카베에게 부담이되는 다른 세계선의 기억보다 더욱 강렬한 기억을 새겨둘 필요가있다
d.3. 과거 개정의 과정
먼저 오카베에게 이미 있는 과거의 사건(호오인 쿄우마가 되기론 결심한 일)에 '호오인 쿄우마'라는 대상에 대한 부분을 새로 덮어쓰기 함→비 오는 날에 역에 앉아있었던 기억은 이미 있던 기억(영상중에 화면이 원래기억과 새로운기억이 번갈아가며나옴, 작은 크리스 같은 애가 있는 기억이 원래 기억)인데 거기서 크리스가 '호오인 쿄우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줌→어린 오카베는 그 이야기를 듣고 호오인 쿄우마라는 대상에 대해 알게 됨→그리고 이때 어린애한테 키스를 함으로써 호오인 쿄우마라는 대상에 대한 강렬한 기억을 남김→이후 다른 세계선에 대한 기억에 의한 부하가 일어나지 않게 됨.
.....인데... 적고 보니 더 이해가 안 가네요(...) 쇼타링(어린 오카베)입장에선 비오는날에 중2중2한 이야기를 하는 이상한 누님한테 일방적으로 키스를 당한 거고... 그 상태로 달려나가서는(뭔가 결심한 것 같았지만, 사실 도망가는 게 아니었을까?) 마유리를 끌어안고 어디에도 가지마! 라니... ㅇ_ㅇ...
아마 저 파트에서 대부분 ㅇ_ㅇ한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합니다... 무리수...?
자세히 정리가 되신분이 계시면 같이 이야기를 나누길 원합니다..;ㅅ;
e. 마지막장면 R세계선의 오카베가 보고 있던 것.
뭘까요... 크리스였는데.. 다른 세계선의 크리스인가.. 그럼 또 떡밥 살포해서 슬쩍 다른 이야기를 만들 여지를 남기는 건데...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영상이었습니다.
f. 각 장면의 시간표시
시간표시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해주더라구요.. 분명 나중에 다시 보면서 체크해서 어딘가에서의 접점을 발견해내라..! 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하고..생각합니다....
g. 카오스헤드와의 연관성?
작중 그 어떠한 장치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카베가 조금 다른 세계선으로 사라진 것은 결국 오카베의 [인식], 오카베의 생각과 관련있는 부분으로.. 결국 있다고 믿으면 있게 되는 카오스헤드의 배경과 어느 정도 연관점이 있다고 봐야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무런 사건없이 그냥 한 사람의 사고만으로 세계선변동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연관점이 있지 않을까..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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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좋을 이야기들
A. 어째서다...어째서 쇼타링 그렇게 잘생긴 거냐.....(특히 옆모습...) 지금의 현실적인 일반인의 모습(?)과는 너무 다르잖아!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B. 과학시리즈하면! 이란 느낌의 이토 카나코의 오프닝곡도 좋았지만 엔딩곡도 참 좋았던 거 같습니다.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꼭 스탭롤까지 보고 나오는 주의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50%이상 잔존) 여기엔 엔딩음악이 관여한 것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스탭롤이 짧은편이기도했고, 덕후지향의 작품이니까..그런면도?)
C. 솔직히 슈타게 본편에 대한 이해없이는 진짜 뭔소리여..하는 본편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작품인데.. 일반 극장개봉했다는게 좀 신기하면서 이해가 안되기도합니다... 아무 정보없이 이걸 보러 온 사람에게는 시간과 돈만 날리는 결과가 생기지 않았을까.. 특히 엄마 손 잡고 온 아이들.. 아이들 손 잡고 온 부모님들.. 번지수를 잘못 짚으셨..
D. 부하영역의 대자뷰라는 제목이 이번에도 역시 필요한 이야기를 다 담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하영역]의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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