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어S2가 예판된 10월 초에 서울에서 바로 구입해서 사용을 시작했습니다.
오늘까지 약 2개월을 사용했네요. 처음 구매할 때의 의도는 닳아없어질 때까지 사용할 IT기기가 아닌, '스마트워치'라는 IT물품 카테고리를 새로 사용해보자...라는 시범적인 의도가 메인이었고,33만원이라는 적지않은 가격은 이를 3개월 할부로 구매하게되면서 3개월동안 한번 써보고 중고로 파는 식으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구매하게되었습니다.
구입한 모델은 클래식모델이 아닌 스포츠모델(블랙) 제가 서울 출장 가 있는 동안 클래식모델이 매물이 전혀 없는 것도 있었지만(제가 산 것도 서울소재 판매샵에 전부 전화를 걸어보고 취소물량 있는곳에 가서 구매했을 정도로 첫주엔 물량이 적었습니다.) 제가 주로 입는 옷에 클래식 및 가죽줄이 잘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해서 최종적으로 스포츠 모델을 선택하게되었습니다.
크게 이야기 해볼만한 부분은 2가지 정도이겠네요.
- 스마트 워치 그 자체의 활용성
- 기어S2라는 스마트워치 및 타이젠OS
이 중 첫번째 스마트워치 자체에 관한 파트는 물론 처음으로 접한 스마트워치인 기어S2를 통해 얻은 경험이지만 굳이 기어S2 기기 자체의 사용기에 넣기엔 약간 방향성이 다른 것 같아서 따로 글을 써서 정리해뒀습니다.
기어S2를 쓰면서 든 생각을 두서없이 쭈욱 나열해볼까 합니다.
가장 먼저 아직도 약간 불편하다고 느끼는 시계화면을 표시하는 트리거의 민감도,
일단은 시계니까 시계를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어야합니다. 기어S2는 아마도 G센서나 모션센서를 인식해서 팔을 내리고있다가 들어서 시계를 보는 자세를 취하면 화면이 켜지도록 해둔 것 같은데, 이게 딱 저런 동작일 때는 잘 작동하는데,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다가 시계를 보고싶어서 손목을 살짝돌리는등의 미묘한 동작에 있어서 작동을 안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불만이 좀 생기게 되네요.대안으로는 배터리를 조금 손해보더라도 시계 항상 켜기 옵션을 체크해서 표시를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저처럼 기본 디지털 워치페이스를 쓰는 사람은 상관없을지 몰라도 다양하게 제공되는 워치페이스를 사용하시는 분은 불만족스러울 겁니다. 이건 추가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배터리를 조금 더 손해보더라도 이러한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을 넣어주면 더 많은 사용자들이 기뻐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으로 베젤 회전을 이용한 인터페이스,
이건 솔직히 애플사를 언급할 때 자주 사용되는 '혁신'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조작방법입니다. 아마 이후에도 이 베젤을 돌리는 것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조작방식은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좌우로 돌리는데 딸깍딸깍하는 확실한 반응도 있고, 반응도 빠릿빠릿합니다. 처음만져보는 사람도 바로 익숙해질 수 있을 정도로.
다만, 부족한 마무리가 아쉬운데, 왜 이동은 물리키로 가능하게 해뒀으면서 선택 버튼을 물리키에 할당해두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조금만 만져보면 조작에서 약간 어색함을 느끼게되는데 그게 지금의 터치와 물리버튼 조작이 혼합된 구성의 엉성함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은 좌우 베젤 회전이 압도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에 '절대로' 터치로 하지않습니다. 하지만 선택을 하거나 하는 행동은 화면을 눌러야하죠. 이부분이 참 아이러니 한 것입니다.(생각해보니 긴 메일을 시계로 읽어볼 때 터치 이동을 하는 경우가 있네요. 이건 베젤로 돌리면 너무 이동이느려서..)저라면 시계에 버튼을 좌측에 한 개 약간덜 튀어나오게 둬서 홈버튼으로 쓰고 우측에 두개를 뒤로, 선택 버튼으로 배당할 것 같습니다. 그럼 궁극적으로 터치도 되지만, 터치없이 버튼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워치가 되는거죠. 그 중심은 타 기기보다 압도적으로 편리한 회전 베젤입니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고프로4 실버가 뒤에 터치 액정이 달렸지만 아웃도어 기기 특성상 터치를 활용할 일이 적으므로 3개의 버튼만으로도 모든 조작이 가능하게 되어있죠. 비슷한 느낌?)
그리고 배터리,
배터리도 아주 좋습니다. 정말로 좋아요. 이런 류의 기기는 처음 사면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고 계속해서 조작을 하게되고, 일반적인 사용시간보다 훨씬 일찍 죽는게 일반적인데… 얘는 그렇게 가지고노는 와중에도 하루이상을 버텨줍니다. 지금은 가끔 충전하는걸 잊어서 이틀, 삼일 쓰게되는경우도 잦고 말이죠. 정말로 만족스러운 배터리 타임입니다. 다른 스마트워치를 사도 배터리에서 이만큼 만족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설정도로. 그리고 배터리가 없을 때 사용하는 절전모드도 좋습니다.필요한 기능(푸시 확인, 시계 정도)만을 살려두고 다른 기능을 다 멈추고 흑백화면으로 돌아가는데 이 상태까지만 가고 시계가 꺼져본적은 거의 없었네요. 개인적으로 배터리는 만점에 가까운 평가입니다.
(충전도 무선충전+자석으로 고정 하는 방식이라 걍 자기전에 풀어서 올려두고 자면 되서 편리합니다.)
전반적인 조작감은 앞서말한 조작로직을 제외하곤 만족스럽습니다. 아주 빠릿빠릿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좀 느려짐을 느끼는 부분이.. 와치화면을 바꾸려고 화면을 길게 터치해서 전환창으로 가면 느려지는게 확 느껴집니다. 제가 단순히 다운받아서 저장해둔 와치페이스의 수가 너무 많아서(무료중에 괜찮은건 거의 다 받음)일 수도 있지만.. 여튼 다른데선 버벅이는게 눈에 안 띄니까 유독 눈에 띄게 되네요. 내장앱들도 괜찮은 편이고(랄까 다 단순한 구조라서 버벅거릴만한 구석이 없죠) 쾌적한 사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켓,
처음 구매하고 한달은 하루에 빠짐없이 아침저녁으로 들어가서 새로나온 앱을 체크했는데… 너무 안나옵니다. 와치페이스는 그래도 꽤 나와주고있는데.. 이쪽은 제가 디자인상으론 이쁜걸 찾아뒀지만 결국 가독성?이랄까 저는 아날로그 시계로 시간을 안본지오래되서 기본 디지털을 주로 사용하게됩니다. 나와도 크게 감흥이 없는 부류이고.,. 이미 충분히 많다는 느낌이 들고말이죠.대신 뭔가 시계에서 유용하게 쓸만한 앱이 안나오나 싶은데 여전히 앱쪽은 깜깜 무소식입니다. 저는 갠적으로 Tasker를 많이 써서 시계와 연동되는 앱이 나와주면 좋겠는데 없어서 아쉽네요. 지금은 App launcher 라는 폰본체 앱을 실행시켜주는 유료앱과 App으로 만든 Tasker 매크로를 연동해서 쓰고있긴한데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마무리하자면, 아직 완벽하게 맘에 들지는 않지만.. 회전베젤이라던가 배터리 등으로 충분히 맘에드는 부분이 많은 모델로써, 가격만 감안한다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괜찮은 IT기기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일단 12월까지 써보고.. 1월에는 중고로 팔고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올려둔 시계로 넘어가볼까 싶었는데, 예의주시하던 LG 어베인2가 주춤하면서 붕떠버렸네요. 화웨이와치의 사용기, 리뷰를 좀 찾아보고 그쪽을 생각해보던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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